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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현대 한국정치: 이론, 역사, 현실, 1945~2011(손호철, 2011) 손호철. (2011). 『현대 한국정치: 이론, 역사, 현실, 1945~2011』. 이매진. 1장 한국정치,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방법론적 쟁점에 대한 단상 1. 여는 글-한국정치론의 연구에 있어서 부딪치는 방법론적 문제들을 그 ‘쟁점’을 중심으로 비판적으로 살펴보고자 함(22) 2. 한국정치론 - 분석 대상의 재조명-*‘한국정치론’은 ‘한국정치’를 그 연구, 분석 대상으로 하지만, ‘한국정치’란 그렇게 자명한 것은 아니다. → 분석 대상으로서의 한국정치라는 문제 (22)➀‘한국’: ‘한국’부터 그리 자명하지 않다. 하나의 사회 내지 ‘사회구성체’로서의 한국이란 ‘시간’과 ‘공간’의 결합물, 더 정확히 표현해 ‘사회적 시공간이라는 모태matrices’ 속에 각인된 사회적 관계의 총체이다. 따라..
교차성 논의의 이론화 및 방법론적 쟁점: 사회학적 수용 및 유럽에서의 수용을 중심으로(홍찬숙, 2019) 홍찬숙. 2019. 교차성 논의의 이론화 및 방법론적 쟁점: 사회학적 수용 및 유럽에서의 수용을 중심으로. 『젠더와 문화』, 12(1), 7-39. 1. 들어가며 미국 흑인 페미니즘에서 실용적인 방식으로 제기된 ‘교차성(intersectionality)’에 대한 논의는 한편으로는 미국의 여성 사회학자들을 중심으로 학문적 조사 및 분석을 위해 수용된 바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나 해러웨이(Dona Haraway) 등의 근대과학 비판과 만나면서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까지 확산, 수용되었다. 교차성 개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그것은 상당히 ‘이론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방법론적 쟁점들이 야기되었다. 교차성 논의가 이론화 되는 과정은 두 가지 경향과 관련되는데, 하나는 교차성 개념을 페미니즘 운동이라..
"모든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위험하다는 겁니다."(미셸 푸코) My point is not that everything is bad, but that everything is dangerous, which is not exactly the same as bad. If everything is dangerous, then we always have something to do. So my position leads not to apathy but to a hyper- and pessimistic activism. “모든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위험하다는 겁니다. 이게 나의 요점입니다. 위험한 건 나쁜 것과 전혀 다릅니다. 모든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가 언제나 할 게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나의 입장이 무관심을 초래하거나 극단적이고 비관적인 행동주의로 흐르진 않..
[단상] 자동화된 불평등(버지니아 유뱅크스, 2018) 버지니아 유뱅크스. 자동화된 불평등(Automating Inequality: How high-tech tools profile, police, and punish the poor)한국 국가의 빈곤 통치에 관해 쓰게 된다면, 2000-2010년대에 나타난(내가 몸으로 겪고 그것과의 차이를 들은) '디지털 전환'에 관해 충분히 잘 말할 수 있어야 할 테다. 어려운 일이다.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기만 하더라도(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빈곤과 인종 문제가 교실에서 거의 교차하지 않았기에, 외형 자체가 빈곤의 낙인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눈 감고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없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선생의 지시나 갱지에 부모의 직업을 적어 맨뒷자리 학생이 수거해 제출하는..
2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제2장 한국 복지체제 연구의 성과와 한계 제1절 문제제기 한국 복지체제의 성격에 대한 분명한 합의는 없다.(68) ··· 한국 복지체제에 대한 묘사는 연구자들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한국 복지체제의 모습이 카멜레온 같은 것(모든 복지체제 유형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개발국가를 넘어 복지국가로 이행하는 과정의 시작점에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현상은 이행 시기의 복지 확대는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식이든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는 방식이든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그 방식과 관계없이) 다양한 방식의 국가 개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복지국가로의 이행은 대규모의 국가 개입을 필..
1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1부 이론과 방법 제1장 문제 설정과 연구 전략 제1절 왜 한국 복지체제의 역사적 기원과 궤적인가? 한국 복지국가의 역사적 기원과 궤적은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될 수 있다. 하지만 기원과 궤적은 기술되는 것이 아니라 설명되어야 하며, 설명의 핵심은 “어떤 눈으로” 역사를 볼 것인가를 담고 있어야 한다.(역사 인식, 사관) (27) 한국 복지제도에 대규모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사회서비스의 대부분이 (영리적인) 민간기관에 의해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왜, 누구에 의해, 어떠한 역사적 맥락을 거쳐 현재와 같은 한국 복지체제의 모습이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복지국가란 몇 개의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의 구성물이 아니다.(..
절대적 빈곤의 종언? 빈곤의 사전적 의미는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로, 그 정의의 핵심은 ‘기본적 욕구가 무엇인지’, ‘어느 수준까지 채워지면 충족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김태성·손병돈, 2007; 김수현 외, 2016: 22에서 재인용)에 관한 것이다. 기본적 욕구도, 충족의 기준도 인간의 자의성이 개입하는 영역이므로, 빈곤은 무척 추상적인 용어가 된다. 빈곤한 세계, 빈곤한 국가, 빈곤한 가구, 빈곤한 사람 등이 모두 명징하게 실재하고 사람들은 그것에 동의하지만, 동시에 그것의 총체로서 빈곤은 추상성의 영역에 놓여있으며 끝없는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빈곤은 측정되어야 하고, 판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들이 도입된다. 대표적인 것이 흔히 ‘절대적 빈곤(선)’과 ‘상대적 빈곤(선)’이라고 부..
빈곤에 관한 공부 박사과정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쓰고 있는 논문과 함께 가장 큰 고민의 대상이다. 박사학위를 목표로 박사과정을 이수한다는 것은 곧 사회학적 연구를 업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나의 분야(소위 ‘필드’라고들 하는)는 무엇이어야 할까. 무엇이 나의 사회학적, 인간적 관심을 충족하며, 학계에 참여할 수 있는 출입증을 내줄 것이며,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인가. 세 가지 질문 모두 적당히 물러설 수 없는 문제다. 처음 학부 사회학과에 진학했던 이유, 석사과정에 진학했던 이유는 비슷했다. 불평등과 빈곤의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었다. 어쩌다보니 석사과정은 다르게 흘러갔지만 말이다. 사회학이라는 대상을 알고 지낸 게 8년째다. 그 8년간 가장 기묘하게 여겼던 것 가운데 하나는 사회학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