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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사회학 학원에 다니고 싶다. 사회학 잘 알이 될 수 있는, 박사과정 잘 할이 될 수 있는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 심정이다. 읽고 있는 책의 정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논문을 쓰는 중이지만, 언젠가 끝날 테다. 물론 그 다음에는 졸업 서류를 정리하고, 박사과정 진학도 준비해야 하지만, 공부할 시간은 있을 테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그것이 요즘 의욕의 근원이자 무기력의 원천이다. 석사과정에서 여러 실패를 겪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목적 없는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좋은 책들을 읽는 건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연구자가 되고자 한다면, 공부하는 것과 연구하고자 하는 것의 연결고리를 항상 고려해야 하는 듯하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내겐 그러한 고려보다는 흥미가 앞섰다. 그 결과 흥미로운 책들을 읽..
7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제1절 문제제기 제2절 시기 구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시기 경제체제 권력관계 복지체제 자족적 분배체계의 소멸 시기 1910~1919년(제1기) ·자작농의 몰락과 소작농의 증가 ·식민지 지주제의 형성기 ·일제 지배체계 성립 ·소작농의 증가 ·식민지 지주의 증가 ·우파 주도 민족해방운동 ·지주 중심의 분배체계 형성기 소작농 중심의 분배체계 요구 시기 1920~1933년(제2기) ·식민지 지주제의 확립기 ·대 일본 이출 증가로 인한 미곡의 상품화 확산 ·지주와 소작농의 양극화와 불평등 확대 ·노동운동의 탄생(지역별·직업별 노동조합의 형성) ·민족해방운동·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로 헤게모니 이전 ·사회주의운동의 등장 ·지주 중심의 분배체계 동요기 탈상품화 요구의 등장 시기 1934~1945년(제3기) ·..
2021-03-08 일을 그만 둔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놀랍게도 꾸역 버텼다. 할머니에겐 꽤 오래 거짓말을 했다. 계속 일을 하고 있노라고. 그만두었다고 말하면, 걱정할 걸 뻔히 알았기에. 하지만 1년 가까이 지나면서, 더 이상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2월을 마지막으로 그만두었다고, 마지막 거짓말을 했다. 그 이후로 할머니는 전화 때마다 걱정을 한다. ‘모아둔 돈 까먹는 건 금방인데’ 일을 그만두어서 어떻게 하냐며,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한숨을 내쉰다. 할머니는 당연스럽게도 여전히 “박사과정”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기 어렵고, 그저 손자가 너무 오래 학생인 것을 걱정한다. 의문은 품지 않으면서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했다가도, ‘취업을 해야지 어떡하니’ 한다. 취업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박사과정에 ..
6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제6장 전자본주의 분배체계의 해체: 18세기부터 1910년 강제병탄까지 제1절 문제제기 적어도 한 국가가 500년 이상 존속했다는 것은 그 국가의 정치·경제·분배체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의 분배체계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계급모순을 완화시켜 조선이라는 전자본주의 체제를 500년 이상 지속시킨 핵심제도다. 그렇다면 조선을 반 천 년간이나 유지시킨 분배체계는 무엇이었을까? 사회복지학계에서 출간된 문헌을 보면 조선시대의 복지정책으로 향약, 계, 두레, 진휼, 진대, 납속보관, 구료, 사궁에 대한 보호, 견면 등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400) 하지만 이러한 제도들로는 조선 분배체계의 전체적 상을 그릴 수 없다. 조선의 분배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 복지체제를 자본주의 ..
‘우리’라는 환상과 거부의 강박 ‘우리’라는 환상과 거부의 강박 나는 ‘우리’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나는’이라는 말도 가능한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꼭 사용해야 할 때는 ‘나’를 쓰지 결코 ‘우리’를 쓰지 않는다. 모든 생각은 어디까지나 ‘나’의 것이지, 결코 함부로 ‘우리’의 것임을 들먹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회과학 논문이나 저서에서도 흔히 ‘우리는 ~을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거나 ‘우리는 ~을 ~이라고 불러야 한다’ 같은 표현을 접한다. ‘우리나라’라고 쓰인 경우도 흔하다. 항상 거슬린다. 지나치게 꼬인 것 때문인지, ‘수많은 입장의 교차 속에서 쉽게 “우리”를 말할 수 없다는 페미니즘의 가르침이 깊게 남아서인지’, 때로 ‘우리’를 쉽게 쓰는 이들의 자의식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우리’라고 생각하며 쓴..
5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제5장 사회민주주의 부상과 역사적 복지국가의 태동: 187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제1절 문제제기 인간과 자연을 상품화하는 자기조정적 시장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자연의 숭고함을 지키려고 했던 사회주의자의 역사적 시도들이 사회민주주의라는 자본주의 체제 내의 개혁으로 수렴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혁명에서 사민주의 개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던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자본주의의 100년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사회민주주의는 극우 전체주의(파시즘)와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시작된 공산주의의 도전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했다. 단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사민주의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자신이 전복하고자 했던 자본주의의 지속적 발전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야 했던 것은 ..
4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4장 역사적 복지국가와 개발국가 제1절 문제제기 한국 복지체제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야를 시공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 복지체제의 특성은 한국 사회의 권력자원과 제도 유산과 같은 내생적 변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권력자원론과 (신)제도주의는 서구 복지국가들이 왜 상이한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지만, 설명 변수를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은 제3세계 국가의 복지체제를 설명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권력자원론이 국민국가 내의 권력관계를 중심으로 서구 복지국가들 간의 차이를 설명했다면, (신)제도주의는 특정 사회의 정치경제적 유산이 그 사회의 복지체제의 특성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권력자원론과 (신)제도주의의 가정과 달리 현대 복지국..
3장_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1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시작 - 18세기부터 1945년까지 제3장 복지체제 분석을 위한 이론과 관점 제1절 문제제기 아날학파는 역사를 설명하는 데 어떤 단일한 원리를 거부한다. 대신 서로 상이한 요소들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이러한 관점은 아날학파를 다른 역사학파들과 구분하는 중요한 특성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한다면 한국 복지체제의 역사적 기원과 궤적에 대한 연구 또한 단일한 이론적 프레임에 근거한 설명보다는 다양한 이론의 조합이 필요하다.(142) 한국 복지체제의 역사적 기원과 궤적을 온전히 설명하려고 한다면 한국 복지체제의 성격과 관련된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143) 제2절 세계체계관점, 복지체제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관점 1. 세계체계관점(체계system와 체제regime에 관한 설명은 148-149 참고) 일반적으로..